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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둘 중 한 명이 팀을 옮겼다

익명 · 조회 3.1K · 4분 · 8월 22일 11:20

3개월 중 두 달을 아무것도 안 하고 썼다.

그 사이에 나는 이직 사이트를 다시 열었다.

이 정도로 회사를 그만두는 게 맞나 싶었지만,

매일 옆옆자리에서 존댓말 쓰는 게 두 달째 되니까 지쳤다.

6월 마지막 주에 그 사람이 먼저 말했다.

“신고하자.”

내가 걱정한 건 소문이었다.

그 사람이 말했다.

“어차피 알게 될 거면 우리가 먼저 말한 게 낫지.”

7월 첫째 주에 인사팀에 갔다. 둘이 같이 갔다.

인사팀 반응이 제일 예상 밖이었다.

담당자가 서식 하나를 꺼내서 이름 두 개랑 부서 쓰고,

교제 시작 시점 쓰고, 서명하라고 했다.

5분 걸렸다.

그리고 딱 한 마디 했다.

“같은 팀은 안 되니까 한 분 이동 협의 들어갈 거예요.”

감봉 얘기는 없었다. 작년 그 건은 신고를 안 해서 징계였던 거다.

우리는 신고를 했으니까 그냥 절차였다.

두 달 동안 우리가 무서워한 게 규정이 아니라 소문이었다는 걸

그 5분 만에 알았다.

이동은 그 사람이 자원했다.

옆 팀이었다. 층도 같고, 하는 일도 비슷했다.

나는 미안하다고 했고, 그 사람이 말했다.

“나 원래 그 팀 가고 싶었어. 작년에 지원했다가 안 됐어.”

그게 진짜인지 나를 편하게 하려고 한 말인지 아직 모른다.

소문은 났다. 2주 정도 시끄러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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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아무도 신경 안 쓰게 됐다.

회사 사람들은 남 연애에 생각보다 관심이 없었다.

1년 지났다. 우리는 아직 만난다.

이제 회사에서 같이 점심 먹는다. 엘리베이터도 같이 탄다.

그게 제일 좋다.

마지막으로 하나.

지난달 팀 회식에서 팀장이랑 둘이 담배 피우다가 물어봤다.

그때 왜 3개월을 줬냐고.

팀장이 좀 웃다가 말했다.

“나도 사내연애로 결혼했어요.”

2014년이었다고 했다.

그때는 신고 제도가 없었다.

규정이 없으니까 방법도 없었고, 소문이 났고,

결국 한 명이 나갔다. 그게 팀장 배우자였다.

팀장이 담배를 끄면서 말했다.

“3개월이면 둘이 셀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.

우리는 그때 아무도 시간을 안 줬거든요.”

그 조항 만든 사람이 팀장이라는 것도 그날 알았다.

2019년에 인사팀에 제안했다고 했다.

우리가 두 달 동안 무서워한 그 형광펜 친 조항이,

누군가는 만들려고 5년 걸린 거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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